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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닿고 싶지만 닫혀버린… 세월 속에 남겨놓은 아련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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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이은미 ‘기억 속으로’ 잠을 깨니 눈부신 햇살이 ‘금문교 푸른 물에 찰랑대며 춤춘다’(금사향 ‘샌프란시스코’ 중). 태평양을 호수처럼 품은 휴양마을 소살리토의 하룻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호강이 따로 없다. “이쪽 동네로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귀국하면서 남긴 제자의 당부는 빈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분은 누구야?” 탁자 위에 놓인 흑백사진 속 젊은 주인공이 새벽부터 말을 건다. “그분 마음에 드세요?” 나는 신승훈의 노래로 화답했다. ‘장미보다 아름답진 않지만/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 나고 ‘별빛보다 환하지 않지만/그보다 더 따사로와’. 공개된 정답은 놀랍게도 제자의 할머니였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소살리토의 장미와 별빛으로 남아있는 건 현실의 그분을 못 만났기 때문이다. 어떤 기억은 아련하고 어떤 기억은 아득하다. 사진이 좋은 이유는 그것을 찢을 수 있기 때문이고 사진이 슬픈 이유는 그것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버릴 수 있지만 사진 속 기억은 버릴 수가 없다. 음악동네에선 인정욕구보다 기억욕구가 강하다. 동서를 막론하고 이별의 당부리스트 맨 위에 있는 말은 ‘잊지 마세요’다. ‘벽에는 당신 사진이 걸려있지요(On my wall lies a photograph of you girl)/ 어떻게든 당신을 잊으려고 노력해 봤지만(Though I try to forget you somehow)/ 당신은 내 영혼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죠(You’re the mirror of my soul)’(비지스 ‘Don’t forget to remember’ 중). 헤어지는 건 쉬워도 기억을 도려내는 건 불가능하다. 잉글버트 험퍼딩크는 묻는다.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나요’(Am I that easy to forget) ‘잊지 말라는 부탁’(1949년생 정미조 ‘개여울’ 중)은 1992년생 가수 크러쉬에게도 유효하다. ‘너와 나 언젠가 남이 되어도/ 영영 닿을 수 없는 사이 되어도/ 잊어버리지 마 잃어버리지 마’(‘잊어버리지 마’ 중). (하략)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515010317120000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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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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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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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먹고살기의 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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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교수, 약학대학] 일본 음식점에서는 생간(生肝)을 먹을 수 없다. 비행기 갈아타느라 나리타 공항에서 맥주 한 병 마신 시간이 일본 체류의 전부인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사실 저 말을 한 사람은 일본인 친구다. 공동 연구차 한국에 잠시 머무르는 그를 신촌 뒷골목에서 만났다. 허름한 음식점에 앉자마자 곁들이로 나온 처녑과 생간을 보고 화색이 돌던 그 친구에게 나는 그것을 아예 한 접시 주문해 주었다. 그는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간은 붉다. 실험동물 내부에서 붉은색을 띠는 기관은 네 곳이다. 심장, 콩팥, 지라 그리고 간이다. 모두 혈액이 몰리는 기관들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이 간다. 심장은 피를 공급하는 펌프이고 지라는 120일 수명을 다한 적혈구가 분해되는 장소이다. 혈액 속의 질소 노폐물을 제거하고 염류의 균형을 도모하는 콩팥도, 혈장 단백질인 알부민을 만드는 간도 혈액의 세례를 듬뿍 받는 곳이다. 혈액이 닿지 않는 기관이 어디 있으랴만 그 양은 다소 차이가 있어서 폐는 분홍빛을 띠고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은 누르스름하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5132044005
1208
작성자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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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6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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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언택트시대 대박 좇지 말고 다양한 제품 완판에 주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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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얼마 전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 말씀 드린 적이 있다. 그중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몇 가지에 대해 보다 더 구체적으로 대답을 드리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신 것처럼 대량 소비와 무한 경쟁의 패러다임에 급제동이 걸렸고 앞으로 백신이 나온다 하더라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해 인류를 괴롭힐 가능성 역시 크게 점쳐지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자명하다. 저명한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를 비롯한 많은 석학이 지적했듯이 우리가 자연을 너무 많이 개발하고 파헤친 결과다. (하략) http://vip.mk.co.kr/newSt/news/news_view.php?t_uid=20&c_uid=1794295&sCode=21&termDatef=&p_page=&search=&topGubun=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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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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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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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상읽기] 생각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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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총장, 아주대학교] 우리가 생각을 언어의 형태로 전달할 때 종종 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코끼리를 묘사했지만 하마로 알아들으면 방법이 없다. 이런 일은 과학적 발견의 영역에서도 일어난다. 199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화성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서 추락했다. 조사 결과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 팀은 구 영국식 단위를 사용했지만, 발사를 맡은 NASA 팀은 미터 단위를 사용한 탓이었다. 50마일(80㎞)이라고 했는데 50㎞로 잘못 들은 것이다. 소통의 과정에서 혼동의 여지가 없는 동일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하다. 과학적 개념이 문화적 차이나 언어적 차이로 다르게 전달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물리학이나 화학의 주요 발견은 수학 방정식의 형태로 표현된다. 읽는 사람이 기본적인 수학적 훈련을 받았다면, 인종이나 언어 또는 문화와 관계없이 같은 결론에 다다른다. 그래서 수학은 과학의 언어라고 불리는데, 모든 문화적 차이를 넘는 보편 언어의 성격을 갖는다는 뜻이다. 그래서일까. 갈릴레오는 “자연이란 책은 수학이란 언어로 쓰여있다”고 말했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5112105005&code=99010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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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작성일
2020-05-12
7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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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의 배고픈 설움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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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교수, 문화콘텐츠학과] 진성 ‘보릿고개’ ‘가요무대’(KBS 1TV)에서 36년 동안 방송 나간 횟수를 기준으로 애창가요 100곡을 뽑았다. 5위 안에 고개 이름이 둘 나온다.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2위 박재홍 ‘울고 넘는 박달재’ 중)과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5위 현인 ‘비 내리는 고모령’ 중). 1위는 백난아의 ‘찔레꽃’인데 여기에는 고개보다 약간 낮은 언덕이 나온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고개마다 이별이고 눈물인데 언덕은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인 게 눈에 띈다. 내가 청소년기를 보낸 동네 근처에도 유명한 고개가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가방을 멘 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미아리 눈물고개/ 임이 넘던 이별 고개’ 지도상으로 어딘지는 정확히 몰라도 그냥 눈물고개로 굳어진 이름. 이 고개를 살려낸 건 부동산 관계자가 아니다. 때마다 불러주는 가인(歌人)들 덕분에 한국인의 마음속에 불멸의 고개가 되었다. 최근엔 예명조차 가인(佳人)인 송가인이 무대에서 이 고개를 부활시켰다. ‘한 많은 미아리고개’로 많이 알고 있지만 원래 제목은 ‘단장의 미아리고개’다. 꽃단장이 아니라 슬퍼서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의 단장(斷腸)이다. (하략)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508010317120000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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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작성일
2020-05-11
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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